본문 바로가기

경제상식

진화하는 인터넷 전화

직장인 김철선 씨(49)는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와 인터넷전화로 통화를 자주 한다. 1년
전에 고향집에 설치한 070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면 무료로 통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비 절감 효과를 체감한 김씨는 최근엔 스마트폰 전화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전화를 쓰기도 한다. 김씨는 "예전엔 방법을 몰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인터넷전화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카카오 무료 모바일 인터넷전화 `보이스톡`이 논란거리로 부상한 가운데 인터넷전화가 기
존 전화 틀을 넘어 주류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기술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종전엔 유선 집전화나 이동통신 보완재, 국제전화용으로 사용하던 게 소비자에게 `대체재`가 된 것. 이에 따라 관련 산업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070 인터넷전화 이용자는 6월 현재 1100만명을 넘어섰다. PC 또는 모바일용 인터넷전화 이용자도 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전화 원조(1세대)는 한국 다이얼패드다. 데이터망인 인터넷에 음성을 올려 사용한다(VoIPㆍVoice over IP)라는 개념을 선보인 새롬기술이 2000년 선보인 다이얼패드는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조악한 통화 품질 때문에 외면당했다. 이후 등장한 2세대 격인 070 인터넷전화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케이블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가 뛰어들면서 `품질`이 보장된 인터넷전화 시대를 열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스카이프(Skype)는 인터넷전화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이프는 PC는 물론 스마트 디바이스에서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했고 통화 품질도 유선전화 못지않게 진화시키면서 글로벌 가입자 6억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입자 6억명이 서로 전화하면 무료로 통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전화영어나 글로벌 인터뷰에서도 사용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등장한 보이스톡(카카오), 라인(NHN)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는 3세대 서비스, 앞으로 등장할 LTE2.0( VoLTE)은 4세대 서비스로 분류한다. 3세대 이후부터는 집전화나 PC용 인터넷전화가 아닌 오직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전화를 같이 사용한다는 점이 구분된다.

실제 카카오 보이스톡은 PC에서는 안 되고 오직 스마트폰에서만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전화의 진화로 평가받는다. VoLTE 서비스는 데이터망 중심인 음성 부가서비스 개념을 이동통신에서는 최초로 적용하기 때문에 4세대로 인식되고 있다.

[손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