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갑사, 부석사, 용문사…
물의 계절 여름이 가고 청명한 하늘의 계절이 찾아왔다. 서늘한 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9월, 운치 있는 산사를 느린 걸음으로 만나본다.
선운사는 9월 중순이 되면 ‘송악’이 있는 입구부터 마애불이 있는 도솔암까지 3km에 이르는 도솔계곡 일대에 상사화(꽃무릇)가 장관을 이룬다. 상사화(相思花)는 잎과 꽃잎이 피고 지는 시기가 달라 서로 만나지 못하는 꽃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그 애틋함이 전해지는 듯하다. 또한 선운사는 매년 4월 중순이면 대웅전 뒤편 동백나무 숲의 붉고 탐스러운 동백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계룡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갑사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활엽수 등이 섞여 있어 자연스러우면서도 빼어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갑사 진입로에 있는 오리숲은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를 가려주고 가을이면 단풍과 낙엽이 근심을 가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름은 오리숲이지만 실제 거리는 5리보다 짧은 약 1km 정도다.
부석사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산사 풍경과 은행나무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년 가을, 매표소 입구에서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까지 1km 정도 펼쳐지는 숲길은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없는 결 고운 은행잎이 등산객을 먼저 반긴다.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용문사가 제격이다. 양평 용문산 중턱에 자리한 용문사는 신라 천년 고찰이다. 용문사에는 수령 1000년이 넘는 큰 은행나무가 있는데 국가에 환란이 있을 때마다 소리 내어 운다는 전설이 있어 더욱 유명세를 치른다. 이 은행나무에는 의상대사가 꽂아둔 지팡이라거나 신라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꽂아둔 지팡이라는 유래가 전한다.
산사 관광 정보
· 선운사 안내소 063-560-2712, www.seonunsa.org
· 갑사 안내소 041-857-5178, www.gapsa.org
· 용문사 안내소 031-773-0088, www.yongmunsa.org
· 부석사 안내소 054-633-3464, www.pusoksa.org